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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 현


지금 시대의 텍스트는 컴퓨터 속에서 웹과 링크를 통해 즉각적으로 이동해 가며 읽게 되는 성격을 띈다.
이동은 내가 딛고 서 있는 곳에서 넘어갈 수 있는 다른 공간이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웹상에서 글을 읽을 때면 항상 아직 정해지지 않은 저 너머의 공간들을 믿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때때로 여기가 어디인지, 저 곳은 어디인지 실재하는 공간은 맞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는 전자 텍스트 상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새로운 상형문자인 이모지(Emoj)의 형태와 작동 원리를 들여다 보며 전자 텍스트에 내재된 공간성을 탐구한 작업이다.
사물 이모지 표면에 비친 어렴풋한 공간을 딥러닝 이미지로 구현하였고, 임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모지에 부여된 유니코드를 좌표코드처럼 대하여 지구상의 위치를 가리키게 하고 위성 사진을 추출했다.
이모지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두 개의 공간은 하나의 전자 문자가 가진 다면적인 공간성을 드러낸다.
실재하는 듯 실재하지 않는 포개진 두 공간은 서로의 관계를 유추하게 만들며 이어지는 듯 어긋나기도 한다.
어디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은 전자 텍스트를 접할 때 느끼는 공간감과 닮아 있기에 우리가 디스플레이로 글을 읽으며 눈으로 머무는 공간은 어디인지 작업을 통해 감각해 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