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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dence+
2022
김 진


서로 다른 그 점을 사랑한다.
작은 문장에서 시작된 작업은 내가 맺은 다양한 관계를 되돌아보며 비롯되었다.
우리는 모두 다면적인 사람이며 완벽한 타인이지만, 그럼에도 상대의 긍정적인 파편들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단단한 관계를 영속하고자 하는 나 의 바람을 담아 보여주고자 한다.
내게 존재하는 관계는 모두 동일한 바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상대의 일부분을 보고 각개의 이유로 관계를 맺는다.
그럼으로써 다양한 관계가 발생하는데,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완벽한 타인과의 맺음이기 때문에 연결된 어떤 시점에서 상대의 결함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관계를 이어가려고 하는 욕심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나는 서로의 결함을 무력화시킬 각자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점들이 두터운 연결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단단한 관계를 지켜보면, 서로 다른 점이 있더라도 스스럼없이 마주하며 포용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깊이 연결된 관계는 변질되지 않는다.
즉, 서로가 가지고 있는 다른 점들이 관계의 뿌리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기초의 일부분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싶다.
자신과는 다른 파편도 개의치 않아 하며 그럼에도 연결(한*)을 지속하려고 하는 까닭을 이미지로 보여주고자 한다.
나는 견고한 관계 속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연결된 힘을 시각화하기 위해, 그들의 몸과 위에 있는 점을 이용하였다.
각자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개인성이 존재하지만 세상과 관계하며 새롭게 갖추거나 변형되는 다양한 특성들이 있다.
이러한 인간의 특성은 서로 닮아 보이지만 각자 완벽히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가진 몸과 점의 특성이 사람의 고유한 개인 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몸은 닮았지만 모두 다르게 생겼으며, 그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 특성을 자연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또한, 우리 몸에 난 점은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고유의 인식표로 작용한다.
점은 다양한 형태로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며 외부 자극에 의해 후천적으로 새롭게 생기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애정하는 관계의 두 사람에게 각자를 식별할 수 있는 몸의 파편과, 점을 함께 탐색하고 닮아 있는 것과 다른 것들을 나누며 서로의 파편들을 건드리는 행위를 전개하였다.
행위를 통해 서로가 가진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것을 가감 없이 주고받는 활동은 서로 다른 부분이 그들의 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보여주며, 관계의 본질은 변질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자기가 가진 관계를 깊숙이 돌아보며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는 내면의 여유를 품고 타인의 다른 점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러한 깨달음은 우리에게 더욱 건강한 관계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