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홀로서기'는 디지털 기술이 야기하는 인간 소외 현상을 반영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다. 인간 소외란 본래 인간의 피조물이 인간의 본질을 상실시키는 사회적 현상을 말하지만 현대의 디지털 기술은 그와 동시에 실제로 사람을 소외시키는 듯하다. 특히 네트워크 기술은 그것이 지나온 거리만큼 사람들을 떨어뜨려 놓는다. 그리고 디지털 시각화 기술인 컴퓨터 그래픽스는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의 자리를 넘보며 사람들을 혼란시킨다. 사회적 동물로서의 물•심리적 이격과 그것을 더욱 강화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유발하는 인간 소외는 기술의 편리성과 시대적 만연함에 가려져 있다. 이 작품은 그러한 인간 소외와 우려를 담았다.
작품은 새벽, 낮, 해질녘, 밤 총 4가지로, 시간순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세계는 실제 자연이 그러하듯 자체적인 시간이 흐르는 공간이다. 어떠한 이성도 없으며 초연한 태도로 인간을 방관하며 그저 존재한다. 의지할 수 없는 그 독립적인 세계는 인간을 더욱 소외시킬 뿐이다. 남겨진 건축물과 가구는 사라져 버린 인간의 암시적 상징물로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