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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당신
2022
김혜원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작별을 경험했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감정이 크게 흔들린다. 흔들 릴수록 그 일에 대해 스스로 존재 바깥에서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자신과 전혀 연관이 없는 일에서 어떻게 든 의미를 찾고 노력한다. 하지만 남은 것은 내가 휩쓸린 감정 그대로와 친애하는 당신들이 떠났다는 사실 만 남는다. 결국엔 그 일들은 흘러가고 나로 돌아온다. 그런 일들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그때는 자신 바깥에 있는 것들이 아무 소용없게 느껴졌다.
<친애하는 당신> 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작별과 이를 겪는 마음의 변화를 다룬다. 이야기는 직 접 쓴 대사와 영상에 존재하는 인물의 실제 경험이 섞여 흘러간다. 외부에 존재하는 일들이 자신의 일처럼 들려오는 모습과 돌아와 스스로를 다시 직면하는 과정을 관념과 일상이 혼재하는 영상으로 표현한다.
A는 약속한 사람을 만나러 오지만 그 사람이 약속한 장소에 없다. A는 이유를 알 수 없이 기다리게 된다. 약속했던 사람 대신 그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얘기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다 A는 이제 점점 타인은 타인으로, 자신은 자신으로 느껴지면서 작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