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들의 숲
2022
김지훈
색은 감정들을 유발한다. 개인의 경험 및 사회적 문화적 요인에 따라 느끼는 색의 감정들은 달라진다. 그렇다면 감정을 경험적인 색으로 묘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감정들은 저마다의 농도를 가진다. 나는 각각의 감정의 농도 차이에 따라 개인의 정체성과 성향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개인을 지배하는 감정 간의 농도는 시간에 따 라 변화한다. 때문에 바라보고 느끼는 것은 당시의 개인의 감정에 따라 왜곡되기 마련이다. 나의 작업은 촬영 당 시 나를 지배하고 있던 감정을 기반으로 삼아, 내가 경험한 색을 통해 숲을 색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따라 서 '감정들의 숲'은 당시 나에 대한 묘사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숲은 각각의 나무가 상호작용하며 이루어진 하나의 사회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그곳은 마치 나와 다른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고립감을 느낄 때면 숲으로 걸었다. 당시 나를 지배했던 고립감과 불안감, 외로움. 그리고 공존의 공간인 숲. 그 감정의 교차점에서 숲을 바라보았다. 감정으로 채색된 숲을 공유하고 싶은 이유는 나의 숲을 통하여 당신이 당신의 숲의 변화를 관찰해보았으면 하는 소망에서 시작했다. 디지털 편집을 통해 숲이라는 공간의 빛과 색을 변형시켰고, 그 숲은 나와 당신의 감정이 오고 가는 장소로서 기능하길 바랐다. 삶을 살아가는 길은 비단 나 혼자만의 여정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숲이라는 공간이 당신과 나를 비추는 등불로서 작용하기를 바란다. 당신은 당신의 숲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