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거인
2022
권다현
파묻힌 거인은 어른 아이에 관한 작업이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아이의 욕망은 우리의 내면에 남아있다. 나는 어른이 되어도 어른아이로 남아있는 마음을 시각화하여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어렸을 때 우리는 망설이는 시간도 없이 좋아하는 것들에게 용감하게 애정을 쏟는 것이 가능했다. 우리는 책임감을 배우면서 마음껏 애정을 주는 것을 망설이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는 아이의 마음이 어른보다 더 커다랗고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겉보기에는 어린이가 어른보다 키가 작고 왜소하지만 비교하지 않고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커다란 마음은 어린이에게 있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거인이 존재한다. 용감했던 거인은 인형처럼 작아진다.
나는 아이들이 주로 노는 낮 시간대의 밖에서 이 작업을 진행했다. 누구나 어린시절 만화영화에서 보거나 한 번쯤 갖고 놀았던 인형들은 다양한 동심을 품은 아이들의 내면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했던 물건들에 인형들을 묻었다.
그것들은 주로 색감이나 형태가 알록달록해서 아이들의 시선을 잡는다. 퍼즐이나 레고처럼 조립하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낙엽이나 모래에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아이들도 있다. 어른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이들은 무책임하다. 모래나 낙엽에 뛰어드는 것은 더럽다. 이후에 샤워를 해야하는 귀찮은 일들이 발생한다. 달콤한 것들은 건강에 해롭고 이가 썩는다. 알록달록한 색소는 사람의 환심을 살 뿐이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용감하게 쏟을 수 있는 애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른이 되어도 이런 아이들의 욕망은 잠재해 있다. 인형처럼 작아졌지만 여전히 동심에 묻힌 거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