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loro
2022
이상윤
'Ploro'는 울음, 토로라는 뜻의 에스페란토어입니다.
기억은 우리 안에서 단어로 나와 여러 길 돌아 다시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단어가 사전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말은 기억되어 마땅한 시간 안에서만 존재합니다. 본 작업은 개인의 순간에 관한 4개의 다른 비유를 제시합 니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 꿈과 감각,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각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이나 비유할 수 있는 이미지를 취합하여 같은 자리에 놓았습니다. 각기 다른 생각을 담았던 영상들은 나를 통해 이언(=) 합니다. 내레이션은 직접 작성한 문장을 에스페란토어로 번역했습니다. 에 스페란토어는 언어가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기억을 뜻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소리 덩어리로 내 생각을 장면처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음악은 우리의 기억이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합니다. 같은 기억 안에서 내가 만들어낸 음 악은 작업 내 이미지와 내레이션과 긴밀합니다.
이들을 함께 놓는 일은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자문에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이야기가 다시 돌아 올 나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나는 조금 기쁠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은 이를 위한 일종의 고해성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