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감각
2022
박현진
춘한을 느꼈던 그날의 감각을 기억한다.
학창 시절 마주했던 가족의 죽음, 첫 이별의 느낌은 무감각했다.
영원한 헤어짐의 두려움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고, 감정을 억누르고 외면해왔다.
그렇게 마음껏 슬퍼하지도 그리워하지도 못했다.
<복합감각>은 이별의 과정에서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체내에 잔류 된 감정을 돌아보는 시도이다.
떠나간 생명 들과 헤어짐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여러 감각이 복합적인 통증이 되어 신체 곳곳에 남아있다.
이 작업은 해결되지 못한 이별의 감정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이별을 경험한다.
떠나간 대상들의 오래된 물건들을 마주함으로써 다시금 그들에게 닿고자 한다.
남아 있는 감정들을 억지로 소화하고자 하지 않고 당시의 감각과 대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