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Kang Minje

 
 

C를위한초상
2022
박민주


유년기에 마주하는 모든 사소한 관계들은 어린이에게 세상 그 자체이다. 퍼즐 하나를 가지고 놀아도 모두의 세계가 섞여 들어 온전히 내 것인 것이 없다. 모든 처음이었던 경험은 점차 사소해지고, 무뎌짐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사각지대가 있다.
유년 시절 내내 가족 구성원으로서 근원적인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내 정의의 기준이나 정상성은 늘 혼란했고, 타인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내 삶의 태도가 되었다. 관계의 영향 아래에서 갖가지 모양으로 해체되고 조립되기를 반복하는 우리는 개별적인 조각을 합친 덩어리를 닮았다.
유년기를 대표하는 색색의 공들은 흰색 배경 위의 공을 가로지르는 흰색 실로 인해 시각적으로는 해체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온전한 공의 상태로 존재한다. 시선의 위치를 달리할 때마다 다른 모양으로 조각나는 공들은 실이라는 모두 다른 타인의 영향 안에 있다.
나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어린이들의 어떤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