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Kang Minje

유진
2023
유진

나'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스스로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
이러한 모순에서부터 신체와 자아 사이의 관계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과 몸은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하는 모든 것이 몸 곳곳에 깃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부분에 '유진'이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것을 이미지로 나타내어 신체는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 작업을 통해 나 자신을 얼만큼 솔직하게 설명하고 소개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 작업은 신체 각 부위에 얽힌 나의 과거, 트라우마, 콤플렉스, 습관 등을 강조하거나 재해석하여 풀어내는 것이며, 이렇게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통해 '유진'의 삶의 본증과 앞으로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숨겨왔던 이야기를 이제는 환하게 드러내 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아 사진 속 신체를 강한 플래시 불빛으로 비추어 나타냈으며, 이는 기억을 통해 스스로를 자각해나가는, 순간적이고 번쩍이는 듯한-생각의 과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2001년에 시작되어 10대와 20대를 거쳐 온 '유진'의 몸에는 자연스레 여성성과 사회적 시선이 깃들어 있다.
이것은 '유진'의 몸임과 동시에 20대 초반 여성의 몸이기도 하다.
사진은 나의 아주 사적인 모습들이지만, 많은 사람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작품 안에서 신체를 통해 '나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처럼, 이것이 나에게 과거의 상처를 숨기지 않고 드러냄을 통해 극복하는 과정이 되었듯이 보는 이에게도 자기인식의 기회이자 스스로를 북돋아주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