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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
2023
황지수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마다 그것이 무엇인지 길게 생각했다.
마땅한 답은 찾을 수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외로움이 올 때마다 나는 나를 안아주었다.
나에게 '안기' 라는 행동은 단순 표연적인 의미를 넘어 '연결되어 있어' 라는 느낌과 함께 외로움을 마주하게 하며 그것에서 도망치지 않게 한다.
외로운 마음을 가지고 바깥을 볼 때면 그 마음도 같이 바깥으로 투영되어 모든 것들이 외로워 보였다.
나는 외로워 보였던 대상들을 안아주어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느끼고 외로운 마음을 천천히 받아들이고 싶다.
인간은 영원히 혼자인 것을 알고 있고 나는 그 사실로부터 숨거나 도망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어쩌면 '약해보인다' 라고도 생각될 수 있는 외로움이라는 것을 드러내어 이렇게 있어도 괜찮고 다른 이들 역시 외로움을 느끼는 상태가 '취약하다' 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마주하고,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