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Kang Minje

기억이 담기길
2023
전채훈


기억을 계속 간직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사라진다. 사람들은 소중한 기억이 사라지길 원치 않는다.
내게도 소중한 기억이 있고, 그것은 점차 시간이 흐르며 내게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기에 나는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공기를 담은 비닐봉투를 판매하는 것을 본 적 있다. 산 정상의 공기, 어제의 공기를 비닐봉투에 담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기 억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을 올라갔을 때의 기억, 돌아오지 않는 어제의 기억을 담아 간직하는 것이다. 이것에서 영감 을 받고 나는 기억 속 장소에 찾아가 비닐봉투에 기억을 소유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기억을 간직할 수는 없다. 비닐봉투를 묶어도 틈새로 새나가는 공기처럼
기억은 날아간다. 기억은 사라지겠지만 내가 담은 기억의 비닐봉투를 보며 멀어지는 기억을 조금이나마
붙잡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