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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Between
2023
김정선

'In-Between'은 제가 미국에 살면서 끊임없이 느꼈던 감정적 변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화상 시리즈입니다.
순전한 한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국인도 아닌 정체성 사이에 정지된 삶, 이러한 중간 공간에 거주하는 정체성의 서사를 탐구합니다. 저의 작업은 셀프 포트레이트 시리즈로서, 자화상을 포함하여 필요한 요소들을 찾아 촬영한 각각의 이미지들을 포토샵 안에서 조합하여 하나의 최종 이미지를 얻는 방식을 취하였습니다.
디아스포라(영어: diaspora)는 특정 민족이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 또는 그러한 집단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와 같이 저의 작업 또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후에 어느 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중간의 어떤 경계에서 부유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의 개인적 디아스포라, 즉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이방인입니다. 이것을 그들도 느끼고 나도 느낍니다.
또한 나의 나라에서도 나는 이방인입니다. 바뀐 국적뿐만 아니라 달라진 나의 생각 방식과 생활 패턴은 그들에게 나를 이방인으로써 인식하도록 만듭니다. 또한 낳고 자란 땅의 문화와 현재 살고 있는 땅의 문화 사이에서 갈등과 충돌이 내면에 항상 존재합니다. 이러한 나의 경험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사이 혹은 중간'적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표류하는 나를 자화상으로 시각화 하는 작업이 바로 ' In-between' 입니다.
또한, 이 시리즈는 저에게 새롭게 덧입혀진 새로운 자아, 새로운 정체성인 '중간 정체성'을 부정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두 양면 모두 자신으로서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저에게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탐구하여 다듬고 정리해 나가는 전 과정들은 저의 중간적 정체성을 제 내면에 안정화시키고 정착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통관 의식 혹은 정신적 명상으로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