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observed
2023
김세연
손을 씻을 때 따끔거려 발견하는 상처처럼, 불시에 튀어나오는 문제점이 내면에도 존재한다.
평소 예민하게 반응하던 사물, 꿈에서 반복되는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악몽과 과민함으로 넘겼던 것들이 심리적 문제에서 비롯됐단 걸 깨달았다.
실수로 깨트린 병에 대한 기억이 각인돼 유리만 보면 깨트리는 상상을 하는 것, 과도에 찔렸던 탓에 껍질 있는 과일은 피하게 된 것처럼 지금의 나를 만든 사건들이 존재한다. 현재까지도 영향을 주며, 무의식에서도 나를 잡아끄는 두려움으로 자리한 것들.
타인의 고통에 비하면 너무나도 사소해 인지조차 못했지만 오랫동안 따라다닌 트라우마들.
특정 사물만 보면 과거의 사고를 회상하거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거나, 물건을 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 스몰 트라우마라는 명칭을 알게 된 후, 내가 어떤 상황에서 강박을 느끼는지, 어떤 사물을 보면 경계하는지 기록하고 관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부정적 감정을 연상시켰던 사물들을 나열하고, 인위적인 트라우마 상황을 조성했다.
연상되는 기억을 통해 심리적 기저에 있는 문제들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강박, 불안, 예민함, 반복적 회피 등 무의식 속에서도 나를 괴롭히던 감정을 관련 사물을 통해 직시한다. 두려움의 원인을 마주하고, 포용하고, 제거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치며 끝내 자기 치유에 이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