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SSFW COLLECTION
2023
이혜소
한 사람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있는 어떠한 것은 주체자 스스로가 아닌 그가 지닌 옷과 장 신구이다. 사람은 전부 어떠한
'기억' 혹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 속에서는 모두 당 연하게도 어떠한 옷과 장신구를 걸치고 있다. 좋은 추억 안에서도, 나쁜 기억 안에서도 우리는 항상 그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삶을 단순히 <좋음> 혹은 <나쁨> 도장을 찍어 나눌수는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평범할수도, 비범할수도, 아름다울수도, 슬플수도, 무서울수도, 사랑스러울수도 있는,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용사로 표현가능한 나 날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주체자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혹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한다면 그들 또한 자신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며 입을 함께 다물어버린다.
주체자의 특 성과 뜻에 따라 그들도 무조건 적으로 닮아가는 것이다.
이렇듯 한 사람의 다양한 추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를 표현하는 아주 단순한 매개체 인 옷과 그것의 주인공들로 채워진 이 세상은 마치 하나의 크고 작은 패션쇼와 같다.
이 작품은 이러한 생각의 기반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마치 존재하는 것만 같은 30명의 주인공들과 함께 하는 작은 패션쇼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아주 특별한 쇼의 주인 공인지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흡사하다.